여섯번째 이야기

   그거아세요?
   우리는 나이를 세번이나 먹고 있다는거!

‘만 나이’도 있고 ‘한국식 나이’도 있고 ‘보험 나이’도 있다?! 태어난 건 한 번뿐인데 나이를 세는 방법은 왜 이리 많은지? 헷갈리는 보험 나이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보험료를 좌우하는 나이

나이가 드는 것도 서러운데 나이가 들면 보험 가입에서도 상대적으로 불리해진다. 이론상으로나 통계적으로도 점점 몸의 기능이 떨어지고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 신체 능력 역시 저하되기 때문에 가벼운 사고에도 전보다 부상의 데미지가 크다. 보험에서는 이렇게 나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를 예상해 통계를 내고, 이를 최종 보험료 산출에 반영한다. 보험 기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의 가능성을 따져보는 것이다.

29세와 30세가 만기 20년짜리 보험에 가입한다고 하면, 각각 29-49세 사이의 위험률과 30-50세 사이의 위험률을 바탕으로 따져보는 것이다. 보험 상품의 종류마다 다르지만 보통 한 살이 많아질 때마다 3%에서최대는 10%까지도 보험료가 상승할 수 있다. (대략적인 평균치이며, 보험 상품에 따라 상이) 따라서 나이는보험료 책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보험사가 정하는 위험의 예상 수치는 바꿀 수 없지만, 보험에 가입하는 시점은 정할 수 있다. 보험 가입 계획이 있다면, 이왕 가입하는 거 나이가 더 어릴 때 가입해 위험 가능성을 낮추고 보험료도 낮추는 것이 좋다.

보험만의 나이 계산법

그럼 보험에 언제 가입해야 유리할까? 여기서 잠깐! 보험 나이는 평소에 나이를 계산하는 것처럼 계산하면안 된다. 보험에서 사용하는 나이는 우리가 원래 알던나이 체계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나이는 대표적으로 두 가지, 만 나이와 한국식 나이가 있다. 만 나이는 생일이 지날때마다, 한국식 나이는 새해가 지날 때마다 1살씩 더하는 식이다. 이와 달리 보험 나이 계산은 이렇다. 주민등록상 생년월일에서 6개월이 지나는 시점마다 1살씩 더한다. (기준은 만 나이) 보험에서는 이 날짜를 ‘상령일(보험 나이가 올라가는 시점)’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이 상령일이 지나기 전에 보험에 가입하면 1살이라도 어릴 때 보험에 가입할 수 있고, 더불어 보험료 증가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상령일은 언제일까?

생년월일을 2019년 10월 10일이라고 가정할 때, 이후 6개월이 되는 2020년 4월 10일부터 보험 나이로 1살이 올라가는 것이다. 보험 가입은 이 전에 하는 게 좋다. 한두 번의 보험료 납입 차이로는 체감하기 어렵지만, 납입 전체 기간으로 보면 보험료 총액이 차이가 꽤 난다.

직접 계산하기 헷갈린다면 온라인에서도 가능하다. 금융과 재테크 관련 정보 포털로 유명한 '모네타' 사이트에서 금융에 필요한 각종 숫자 계산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생년월일을 입력하고 보험 가입 예정일을 입력하면, 가입하는 날짜에 보험 나이가 올라가는지 그대로인지 확인할 수 있다.

단, 조금이라도 나이가 어릴 때 가입해야 보험료가 싸다고 해서 필요 이상으로 보험에 미리 들어둘 필요는 없다. 보험료를 아끼는 대신 보험에 들어가는 총 지출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매달 쪼들리게 되는 역효과가 나기 때문이다. 뭐든 지나친 것은(연봉과 성과급 빼고)늘 금물이다!